건강이슈

딸기 한 알에 담긴 비타민C의 기적

겨울철 유통가와 외식업계를 붉게 물들인 주인공은 단연 딸기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서는 연중 판매되는 다른 과일들을 제치고 딸기가 당당히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발생하는 딸기 매출이 연간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겨울철 소비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제철 과일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딸기의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는 디저트 시장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한 유명 호텔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는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가볍게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케이크들에 투입된 딸기 개수만 해도 약 460만 개에 달한다는 소식은 대중을 놀라게 했다. 웬만한 인기 아이돌 굿즈보다 구하기 힘들다는 딸기 디저트들은 이제 SNS 인증샷의 단골 손님이자 겨울철 꼭 경험해야 할 필수 코스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유독 겨울 딸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딸기는 기온이 낮은 겨울에 수확될수록 당분이 천천히 축적되어 당도가 훨씬 높아진다. 또한 추운 날씨 덕분에 과육이 단단해져 씹는 식감까지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는 시기에 수분 함량이 높은 딸기는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최적의 역할을 한다. 여기에 풍부한 비타민C는 겨울철 뚝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보완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우리 조상들 역시 딸기의 효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고전 의서인 동의보감에서는 오늘날의 딸기와 유사한 산딸기 계열의 열매에 대해 기운을 돋우고 몸을 가볍게 하며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했다. 본초강목에서도 기혈을 보하고 진액을 보충하며 피로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기술되어 있어 예로부터 딸기가 단순한 간식 이상의 약재와 같은 대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봐도 딸기는 천연 항산화제의 보고다. 딸기의 선명한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은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해 혈관 건강을 지키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돕고 소화 기능 개선과 원활한 배변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용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현대인들에게 딸기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딸기의 가장 큰 매력은 특유의 상큼달콤한 맛 덕분에 다양한 디저트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유나 생크림 같은 유제품과 함께 먹을 때 영양학적 시너지가 폭발한다. 딸기의 비타민C는 유제품 속 철분의 흡수를 돕고, 생크림의 단백질과 칼슘은 뼈 건강을 지켜준다. 더욱이 생크림의 지방 성분은 딸기에 포함된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율을 높여주어 에너지 섭취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며 국민 케이크 반열에 오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 이른바 스초생도 이러한 영양학적 조화가 돋보이는 사례다. 딸기의 폴리페놀과 초콜릿의 플라보노이드가 만나 항산화 작용을 배가시키고, 케이크의 당분과 지방은 겨울철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보충해 준다. 맛뿐만 아니라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성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과유불급의 원칙은 적용된다. 딸기 디저트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단시간에 체내 당 수치가 급상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도가 높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혈당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당뇨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혈당의 급격한 변화는 무릎 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경각심을 더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약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한 혈당 불균형이 단순한 대사 질환을 넘어 뼈와 관절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딸기를 가장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한영양사협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딸기의 1회 적정 섭취량은 약 10개 내외다. 하루에 2회 정도로 나누어 먹는 것이 혈당 조절과 영양 흡수 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제철을 맞아 더욱 달콤해진 딸기, 똑똑한 섭취법을 기억한다면 올겨울 건강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