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무형문화유산 전승 체계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평생을 바쳐 기술과 예능을 지켜온 보유자들이 고령과 건강 악화로 사실상 전승 활동을 멈춘 상황이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국가유산청은 형식적인 점검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행법은 국가가 지정한 보유자들이 매년 1회 이상 공개행사를 열고 전수 교육을 하도록 지원하고 관리할 책임을 명시하고 있지만, 국가유산청이 직접 작성한 보
가을의 문턱에서 패션계의 시선이 하나의 소재에 압도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가을 소재’라는 익숙한 수식어에 갇혀 있던 스웨이드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패션 플랫폼 LF몰의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최근 한 달여간 ‘스웨이드’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폭증했으며, 특히 ‘스웨이드 가방’ 검색량은 무려 955%, 즉 10배 가까이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이
국가유산청이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전담 조직을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이 권위 있는 국제회의가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단순한 국제 행사 유치를 넘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회의 준비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준비기획단’이라는 이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K팝의 성공 신화 다음 주자를 찾는 사람들의 시선이 '국악관현악'으로 쏠리고 있다. 그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제3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의 일부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18일 전주시립국악단과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K팝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한국적 리듬의 힘이 증명된 지금, 'K-사운드'의 원류로 평가받는 국악이 세련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현대적 시선으로 파헤치는 대담한 시도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시작됐다. 독일의 저명한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집필한 5부작 '안트로폴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10일, 윤한솔 연출의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를 시작으로 2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원작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3일간 10시간에 걸쳐 공연되며 현대 사회의 권력, 세대 갈등, 도덕적 딜
우리 옷 한복이 박물관과 명절의 틀을 깨고 일상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올 준비를 마쳤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이 한복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물드는 '2025 한복문화주간'이 펼쳐진다.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손을 잡고 매년 한복의 날(10월 21일)을 기념해 열어온 전국적인 축제다. 올해의 주제는 '현대 한복판'. 이름 그대로, 고루하다는 편견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