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인 소장가들의 숭고한 나눔으로 수집된 소중한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27일부터 오는 11월 15일까지 상설전시관 기증4실에서 열리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새로 맞이한 기증유물전 2'는 기증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서예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공개를 넘어, 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역사의 파편들이 어떻게 공공의 자산으로 거듭나 우리 모두의 보물이 되

인공지능이 단 몇 초 만에 정교한 이미지를 복제해내는 시대에, 인간의 시선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지점을 탐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박성민의 개인전 ‘시선이 사유가 될 때’는 재현의 기술을 넘어 회화의 본질적인 가치를 묻는다. 작가는 도자기라는 사물을 단순히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표면에 축적된 시간과 물성을 해체하여 캔버스 위로 옮겨온다. 이는 대상을 똑같이 옮겨 적는 복제를 넘

과거 국악과 서양 음악의 만남은 일부 마니아층이나 수집가들만이 향유하던 실험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가락은 유튜브와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종횡무진하며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는 가장 현대적인 사운드로 변모했다. 2010년대 이후 국악 크로스오버는 디스코, 록, 힙합, 테크노 등 현대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를 흡수하며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국악은 보존해야 할 유물을 넘어, 누구나 몸을 흔들게 만드는 강력한

시간의 흐름 속에 희미해져 가는 기억의 파편들을 옻칠이라는 독특한 매질로 붙잡아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홍성용의 개인전 '박제된 기억'은 잊혀가는 과거의 감각을 캔버스 위에 고정하려는 작가의 집요한 탐구를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이와 얼룩말, 낡은 축음기와 화려한 샹들리에 등 도저히 한 공간에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들은 일관된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현대 사회의 빠른 생산과 소비 주기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전시가 관람객을 찾는다.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는 오는 8월 3일부터 9월 12일까지 기획전 '패스트! 패스트!(FAST! FAS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환경 오염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를 넘어,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속도와 소비의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전시장 자체를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꾸며, 관람객들이 소비와 자원 순환의 관계를 보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2026년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공연은 초연 100주년을 맞이해 고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대담한 시도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동시에 맡은 정선영은 과거의 강압적인 구애 방식을 버리고, 자발적인 헌신과 평화를 강조하는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극 전반에 녹여냈다. 이는 여성 노예의 희생이나 강제적인 키스 등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