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만 머물던 짧은 기록과 그림들이 전시장 벽면으로 자리를 옮겨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부산 동구와 해운대구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들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포착해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의 전시가 거장들의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흐름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평범한 삶의 궤적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연습장이나

인간 존재의 근원을 파헤치는 거친 붓질과 내면의 향기를 투명한 유리로 빚어낸 섬세한 손길이 올여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평택 베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김희곤의 개인전 ‘인간순례’는 고정된 관념을 해체하며 인간의 형상을 다시 묻는 파격적인 시도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작가는 캔버스를 찢고 긁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단순히 외형을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상처와 욕망, 그리고 생성과 소멸이 뒤섞인 인간의

시간의 흐름을 얼음이라는 매개체로 붙잡아온 싱가포르 출신 예술가 던 응이 서울 한남동에서 새로운 예술적 여정을 선보인다. 가나아트 한남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개인전 'The Earth Laughs in Flowers'는 작가가 지난 10년 동안 천착해온 얼음 프로젝트의 연장선이자 새로운 진화의 결과물이다. 5년 전 전시가 얼음이 녹아 사라지는 찰나의 덧없음을 응시했다면, 이번에는 얼음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뒤 바닥에 남겨진 안료와

국내 공연계에서 록 음악을 차용한 뮤지컬들이 과거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비약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소극장 기반의 청춘물이나 저항 정신을 강조하는 작품에 국한되었던 록 사운드가 이제는 고전 비극부터 전통 설화, 현대 블랙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록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가 극단적인 감정선을 다루는 서사와 만나 관객들에게 즉각적이고 파괴력 있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때문으

대구시립극단이 제62회 정기공연의 막을 올리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박춘근 작가의 대표 희곡 '민들레 바람되어'로,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0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 연극은, 이번에 대구시립극단 성석배 예술감독의 새로운 연출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인간 내면의 풍경을 그려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광기를 상징하는 여인 '살로메'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2024년 초연 당시 성별을 초월한 파격적인 연기로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그는, 이번 시즌 더욱 깊어진 소리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관객들을 압도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마포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천안, 부산, 고양,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투어로 기획되어 전국의 국악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