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문학 속에서 대나무 숲은 세속의 번뇌를 뒤로하고 사유에 잠기는 은신처이자 치유의 상징으로 그려져 왔다. 정철의 가사 문학이나 옛 선비들의 정신세계에서 대나무는 곧은 절개와 비움의 미학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소재였다. 이러한 동양적 관념을 현대적인 신체의 언어로 치환한 무대가 최근 서울의 중심부에서 펼쳐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인 신작 '인 더 뱀부 포레스트'는 대나무 숲이라는 익숙한 배경을 빌려 현대인의

한국 현대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유영국 화백의 예술 세계가 탄생 110주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야심 차게 기획한 근대 거장 조명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작가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방대한 작품군을 한자리에 모았다.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위협하는 시대에 회화 본연의 가치와 인간의 순수한 직관이 지닌 힘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시의 구성은 작가가 전업 작가로서 독자적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화려한 배우진과 함께 칸 레드카펫에 선 연 감독은 10년 만에 자신의 좀비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다시 세계 무대에 올랐다.‘군체’는 지난 16일 현지시간 자정을 넘겨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프리미어 상영됐다. 상영 전 레드카펫에는 칸영화제 총감독 티에리 프레모를 비롯해 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춘천마임축제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춘천 중앙로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 등 도시 전역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38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몸풍경'이라는 주제 아래 신체와 환경, 그리고 예술적 관계망이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예문화관광축제이자 세계 3대 마임축제로 평가받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만 10만 명 이상의 인파를 불러모으며 지역 경제 활성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나란히 공개된 후카다 고지의 '나기 노트'와 샤를린 부르주아-타케의 '여인의 삶'이 여성의 삶을 가시화하는 새로운 문법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칸의 공식 포스터가 1991년 작 '델마와 루이스'를 통해 여성 해방의 선언을 기렸다면, 이번 두 작품은 해방 이후 35년이 지난 오늘날 여성이 처한 현실을 '투쟁'이 아닌 '보편적 일상'의 틀 안에서 입체적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거물 넷플릭스가 아카데미를 휩쓴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스크린 밖 외출을 전격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자사 홍보 채널인 ‘투둠’을 통해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AEG 프레젠츠와 협력하여 작품 속 세계관을 라이브 무대로 옮기는 글로벌 콘서트 투어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K-팝 그룹이 현실 세계의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이례적인 시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