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영화의 역사를 할리우드라는 거대 자본의 흐름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단편적인 접근에 불과하다. 1990년대 힙합 씬이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고유의 색채를 구축했듯, 1960년대 미국 영상 문화의 한 축에는 상업주의에 저항하며 뉴욕을 거점으로 태동한 '언더그라운드 시네마'가 존재했다.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고 도발적인 서사를 구축했던 이 흐름은 현대 영화계의 거장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그 중심에는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라는 독

아산 도고온천의 중심부를 지나 옹기체험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의 아픔이 서린 양곡창고로 쓰였던 이 공간은 이제 곡식 대신 예술의 향기를 채우는 문화 저장고로 변모했다. 2014년 코미디라는 특화된 장르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은 2024년 여름, '도고 아트홀'이라는 새 이름을 얻으며 보다 폭넓은 예술을 수용하는 복합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낡은

충남 아산시 도고온천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과거와 미래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낡은 건물의 골조와 기둥을 그대로 노출한 채 세련된 감각으로 덧입혀진 이 공간은 한때 도고의 황금기를 상징했던 대형 여관 '청수장'이 있던 터다. 1980년대만 해도 신혼여행객과 온천객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이곳은 관광 산업의 쇠퇴와 함께 오랜 시간 지역의 낙후를 증명하는 흉물로 방치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아산시가 추진한 대규모 문

한국의 중견 미술가 김을 작가가 기존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건축물 형태의 작품을 몽골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를 오는 5월 31일부터 7월 4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남쪽 사막 지대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야외 전시를 넘어,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 예술적 오아시스를 구

국내 웹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각기 다른 새로운 전략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두 기업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독창적인 지식재산권 확장과 이용자의 활동을 독려하는 게임화 시스템 도입이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대중적으로 큰 인지도를 확보한 유명 헬스 유튜버 김계란을 내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 콘텐츠에 밀려 점차 책과 멀어지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다시 활자 매체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지역 도서관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80년대 중반 문을 연 이래 지역 주민들의 지식 창고 역할을 해온 경기도교육청 산하 과천도서관은 최근 대대적인 내부 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기존에 자료실마다 답답하게 가로막혀 있던 물리적인 장벽을 모두 허물고,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며 책을 접할 수 있는 개방형 복합 문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