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가나다락-글놀이 말놀이' 전시는 한글이 지닌 '자유로운 놀이'로서의 가치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문헌과 교재, 신문, 잡지 등 한글 놀이와 관련된 자료 259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한글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며 즐기는 유희의 대상이었음을 풍성한 사료를 통해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100년 전 선조들이 글

화가 김명희는 스스로를 정착민이나 방랑자 대신 '이동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앰뷸런트라 정의한다. 뉴욕 소호의 작업실과 강원도 춘천 북산면 내평리의 폐교라는 극단적인 두 공간을 오가며 보낸 수십 년의 세월은 그녀에게 이동 자체를 삶의 필연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개인전 '깊은 시간'은 1980년대 뉴욕 시절의 드로잉부터 최근의 영상 작업까지 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가 두 세계를 유영하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초청해 미술관 전체를 개방하는 특별한 문화 나눔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평소라면 정기 휴관으로 문을 닫았을 월요일이었지만 미술관은 서울 전역에서 모인 다문화가족 200여 명의 온기로 가득 찼다. 이번 행사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웃들이 예술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교감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함께 누리는 예술, 모두에게

어린 시절 졸업식이나 이삿날이면 어김없이 식탁의 주인공이 되었던 탕수육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한국인에게 축제와 행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 인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신인철 씨는 이 특별한 음식을 40년 넘게 탐구해 온 자타공인 탕수육 전문가다. 최근 그가 펴낸 기록물은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한국 중화요리의 변천사와 화교 이민사가 촘촘히 엮인 인문학적 보고서에 가깝다. 그는 매주 세 차례 이상 전국 각지의 중식당을 누비며

브로드웨이의 마법이 올여름 서울 도심을 차가운 얼음 왕국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기록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뮤지컬 ‘겨울왕국’이 오는 8월 한국 초연을 확정하고 무대를 빛낼 주역들의 면면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샤롯데씨어터의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대작으로 기획되어 캐스팅 단계부터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작진은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원작의 감동을 극대화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섬세하게 표

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에서 막을 올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예술의 낭만 대신 국제 사회의 날 선 긴장감이 가득한 현장이 되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 전단이 흩날렸고, 팔레스타인 연대를 외치는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울려 퍼졌다. 올해 비엔날레는 총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심사위원단의 집단 사퇴, 그리고 국가관 황금사자상 시상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국가'라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