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성폭력 피해 생존자인 서예희 작가가 가명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짜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막을 내린 그녀의 두 번째 개인전 '헐거운 의지'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한 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온전히 드러내는 용기 있는 선언이었다.그녀의 캔버스는 그동안 겪어온 고통의 기록이었다. 가해자의 거짓 진술, 친척의 비수 같은 말, 온라인에서의 2차 가해 등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이 작품의 주된 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촉발한 단종 열풍이 스크린을 넘어 미술계로 번지고 있다. 한국 구상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서용선 화백이 40년간 몰두해 온 단종 연작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대규모 연합 전시 '서용선의 단종그림' 전이 개최된다.서 화백이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깊이 빠져든 것은 1986년 여름, 영월 청령포에서의 신비로운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환영을 보았고, 이는 돌아가신

제주에 위치한 SK 포도뮤지엄이 개관 5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미술 기관들과 손잡고 글로벌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과의 연이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첫 번째 협력은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이루어진다. 포도뮤지엄은 향후 3년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연례 행사인 ‘위민 앤 더 크리티컬 아이(Wome

전국이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도서관 주간'이 돌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4회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속 작은 펼침,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을 주제로 전국 도서관과 함께 다채로운 독서 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국립도서관들이 먼저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슬아 작가와의 북토크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이지은 그림책 작가 강연회를 마련해 저자와

세계적인 피아노 듀오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가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60년 가까이 두 대의 피아노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온 이들은 피아노 듀오라는 장르를 개척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981년 발표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앨범은 클래식계에서 이례적인 '골드 디스크'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반세기가 넘는 성공적인 협업의 비결로 이들은 '차이점'을 꼽는다. 성격도, 연주 스타일도 다른 두 개의

미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풍경화가 모린 갈라스의 작품 세계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첫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렸다. 작가는 미국 북동부 해안의 소박한 집과 고요한 바다 등 익숙한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재해석하며 평온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동시에 선사한다.갈라스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은 뚜렷하게 묘사된 중심 사물과 불분명하게 처리된 주변부의 강렬한 대비에 있다. 화면 중앙의 작은 집이나 꽃은 구체적인 형태를 띠지만, 그 주변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