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 시단에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이름으로 나하늘(33) 시인이 호명되었다. 출판사 민음사는 제4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나하늘 시인을 선정했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올해 김수영문학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역대 최다 인원인 350명의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투고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수많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선된 나하늘 시인의 수상작은 ‘사라지기’ 외 50편의 시로, 곧 한 권의 시집으로 묶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라는 예기치 못한 암초에 부딪혀 개막이 연기되었던 '이건희 컬렉션' 국외 순회전이 마침내 워싱턴 D.C.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첫 해외 전시인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가 현지시간으로 15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

매일 밤, 야구팬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펼쳐지는 3시간의 드라마.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수많은 팬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누군가는 환희의 함성을 내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분노 섞인 절규를 토해낸다. 야구를 보지 않는 이들은 의아해한다.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면서 야구를 보는 거야?" 하지만 팬들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축소판이자,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또 다른 이

대구 팔거산성에서 신라 석축성벽의 초기 양식이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13일, 대구광역시 북구 함지산 정상부에 위치한 팔거산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신라 시대 최초의 석축성벽 건축 양식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팔거산성은 신라가 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던 5세기 이후, 수도 서라벌의 서쪽 최전방 방어선 구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축조한 산성이다. 그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국가지정문화유산

2025년 대한민국 게임계의 정점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차지했다. 11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이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지난 3월 27일,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아우르는 MMORPG로 출시된 이 게임은 넥슨의 개발 스튜디오 데브캣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프로젝트다. 출시 직후부터 원작의

고전소설 '춘향전'이 품고 있던 또 다른 사랑의 가능성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춘향과 몽룡, 변학도의 삼각관계라는 익숙한 구도를 넘어, 춘향의 몸종 향단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파격적인 시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이는 '춘향단전'은 제목에서부터 그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붉을 단(丹) 자를 더해 춘향의 그늘에 가려졌던 향단을 전면에 내세우고, 원작보다 한층 더 격정적이고 붉은 사랑을 그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모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