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의 나이테에는 수십, 수백 년의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고, 장인의 손길은 그 위에 다시 자신만의 강줄기를 새겨 넣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평생을 오직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박명배 장인. 그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깃든 작품들이 오는 11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를 통해 대중 앞에 그 깊이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땅속에 잠들어 있던 이름 없는 유물이 현대 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지금, 여기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국가의 품에 온전히 안기지 못했던 ‘비귀속 유물’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전시, ‘땅의 조각, 피어나다’가 서울의 심장, 덕수궁에서 그 막을 올린다. 국가유산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4일부터 16일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덕수궁을 무대로 펼쳐진다. ‘비귀속 유물’이란 발굴되었으나 보존 상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맞은편에 142m 높이의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되면서 2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제2의 왕릉뷰 아파트’ 사태 재현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서울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고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세계유산 보존과 도심 개발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정면으로 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판타스틱 오디너리(Fantastic Ordinary)'가 경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씨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현대미술 기획사무소 숨프로젝트가 기획을 맡아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미감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막식에서 "오늘날 비즈니스와 기술, 특히 AI 시대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이 개관 80주년과 2025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마련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전례 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라 금관 6점이 104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는 개막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관람객이 등장하는가 하면, 인파가 몰리면서 박물관 주차장은 연일 마비 상태다. 결국 박물관 측은 관람객의 안전과 쾌적한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 그리고 그것을 보관하던 함까지 온전한 형태로 구성된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갑주와 갑주함'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31일, 해당 유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유물은 1975년 온양민속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설립자 구정 김원대 선생이 한 개인 소장가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단순한 갑옷과 투구를 넘어 보관함과 각종 부속품까지 완벽하게 갖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