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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빗장 걸었다… 트럼프-김정은, '1박 2일'간의 극비 회동설 솔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을 앞두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민간인 특별견학이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된다. 통일부는 20일,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예정되었던 모든 판문점 특별견학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5월 유엔사의 결정으로 재개되어 통일부의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되던 민간인 견학 프로그램이 돌연 멈추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세 번째 북미 정상회담, 특히 극적인 '깜짝 회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경호 및 의전 준비 차원의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최근 미국 언론의 보도와 맞물리며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백악관 참모들과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하며 북미 정상 간 접촉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 예정이어서, 물리적으로 판문점에서의 회동이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스타일과 '톱다운' 방식의 결단이 또 한 번 발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외교가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북미 정상의 만남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판문점 견학 중단 조치에 대해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가능성에 대비하는 실무 차원의 통상적인 준비 과정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중대한 외교 이벤트가 아무런 사전 실무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CNN의 보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기류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백악관 내부에서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의사와는 별개로 실무진 차원에서는 여러 난관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회동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2019년 6월 30일의 극적인 전례 때문이다. 당시 일본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즉흥적으로 제안했고, 불과 하루 만에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여기에 더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결국 판문점의 일시적인 침묵은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다시 한번 집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