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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차별 철폐" 외친 노동자들, 아이들 점심 멈췄다…교육부는 "최선" 말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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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30년 전 자판기 털던 그 동전?…日 상점가에 다시 나타난 500원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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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ESG 경영, 말로만 하는 게 아니었다… 현대건설, 3년 연속 최고 등급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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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슈 안세영에 막혀 울었던 '비운의 2인자', 끝내 코트 위에서 오열하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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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슈 '마지막 보루' 항생제, 국민 72%의 오해와 의사 20% 처방으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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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드라마에선 짠내 폭발, 현실에선 웃음 폭발…'김부장 이야기' 촬영장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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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인'이라 부르지 마라…250명 관객 울린 아마추어들의 인생 2막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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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중국인도 일본인도 한국으로?…'관광객 싹쓸이' 앞둔 한국,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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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던 '그 굴'은 이제 없다…일본 전역 덮친 재앙에 식탁 물가 초비상일본 굴의 최대 주산지인 세토내해 일대가 전례 없는 재앙으로 신음하고 있다. 히로시마현을 비롯해 효고현, 오카야마현 등 주요 양식장에서 키우던 굴의 80%가 집단 폐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일본 전체 양식 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히로시마현 구레시의 한 양식업자는 "10개 중 10개가 죽었다고 할 만큼 전멸에 가깝다"며 "60년간 양식업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양식장 곳곳에서는 입을 벌린 채 죽어있는 굴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으며, 수십 년 경력의 어민들조차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겨울철 대표 별미로 사랑받던 굴이 일본인의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가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공급이 사실상 '올스톱'된 탓이다. 효고현의 한 굴 전문점은 간판 메뉴인 현지산 굴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홋카이도산으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으며, 손님들에게는 "아직 굴이 나오지 않았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살아남은 굴들마저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크기가 너무 작고 색이 하얄 뿐만 아니라, 물기가 많고 살이 제대로 차지 않아 상품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출하 가능한 수준의 굴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매년 연말 선물용으로 특수를 누리던 양식장들은 올해 장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전문가들은 이번 집단 폐사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올해 히로시마 연안의 해수온도는 예년보다 약 2도 높게 유지되었는데, 이것이 굴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강수량까지 적어 바닷물 유입이 줄면서 뜨거워진 수온이 식지 않았고, 염분 농도까지 높은 상태가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굴은 수온이 높은 6~8월에 산란을 마친 뒤,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 산란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살을 찌운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까지 이어진 고수온 탓에 굴들이 산란을 멈추지 못하고 에너지를 계속 소모하며 지쳐버렸고, 여기에 높은 염분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폐사에 이른 것이다.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본 정부와 민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장을 시찰한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은 "수십 년 만에 처음 겪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어민들의 호소를 듣고 국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에서는 생산자를 돕기 위한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소비자들이 기부를 통해 어민들을 도울 수 있는 창구를 열었다. 한 현지 방송은 "작은 굴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는 분명하다. 바다가 지금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어업 재해를 넘어, 기후 위기가 우리 식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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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직접 칼 뺐다…'공사비 분쟁' 원천 차단해 2027년 노량진 전체 착공 대못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지 중 하나인 노량진 일대가 20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의 서막을 열었다. 서울시는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지지부진했던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에 속도를 붙여, 오는 2027년까지 8개 구역 전체의 착공을 이끌어내고 2031년까지 총 1만 가구 규모의 한강변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낡은 동네를 재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주택 시장에 강력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한강벨트’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장기간 표류하며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던 만큼, 시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업 정상화를 향한 움직임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8개 구역 중 6구역과 8구역이 올해 각각 착공에 돌입하며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2구역 역시 다음 달 첫 삽을 뜰 예정이다. 4, 5, 7구역 또한 이주 및 철거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남은 1, 3구역도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모든 구역이 사업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난 10여 년간 사업 부진으로 지쳤을 주민들 못지않게 기쁘다”며, 남은 구역의 행정 절차와 사업성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착공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서울시는 사업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각종 규제와 절차를 대폭 손질해 속도감 있는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2.0’을 적용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인다. 또한, 최근 급등한 공사비로 인한 시공사와의 갈등이 사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사전에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분쟁 발생 시에는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즉각 파견해 원만한 합의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성이 비교적 낮아 동력이 부족했던 1, 3, 4구역에는 법적상한용적률을 1.2배까지 높여주는 규제혁신 방안을 적용, 사업성을 개선함으로써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노량진 재개발의 성공적인 추진은 단순히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서울시 전체 주택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10·15 대책 등 규제 강화 기조로 정비사업 전반에 확산된 위축 심리를 불식시키고, 시민 선호도가 높은 도심 내 대규모 공급을 통해 시장 안정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노량진을 시작으로 한강변 핵심 입지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한강벨트’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20년의 기다림 끝에 기지개를 켜는 노량진이 서울의 주거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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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250만 원, 롤렉스 240만 원… 역대급 '체납자 명품' 줍줍 기회 열린다경기도가 고액·상습 체납자들의 은닉 재산을 추적해 압류한 명품 시계와 가방, 귀금속 등이 온라인 공매 시장에 대거 나온다. 경기도는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지방세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은 이들로부터 압류한 동산 313점에 대한 온라인 공개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매에 오르는 물품들의 총감정가액은 2억 2,600만 원에 달하며, 이는 세금 납부를 회피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던 체납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성실 납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강력한 조치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공매에는 2,208만 원의 감정가가 매겨진 순금 황금돼지를 비롯해 1,352만 원 상당의 황금메달 등 고가의 귀금속이 포함되어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공매는 단순한 물품 판매를 넘어,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공매 목록에는 롤렉스 시계(감정가 240만 원)와 샤넬 가방(감정가 250만 원) 등 누구나 알 만한 명품 브랜드 제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귀금속 155점, 명품 시계 7점, 명품 가방 67점이며, 이 외에도 골프채, 고가의 양주, 백화점 상품권 등 체납자들이 집안 깊숙이 숨겨두었던 다양한 종류의 동산이 매물로 나왔다. 경기도는 이달 24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공매 전용 사이트 '한국경공사(kapao.co.kr)'를 통해 전체 물품의 상세 목록과 사진, 감정가액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공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간편하게 전자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경기도는 이번 공매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직접 시행하는 동산 공매라는 점을 강조하며, 입찰 참여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파격적인 제도 또한 마련했다. 온라인 중고 거래나 경매에서 가장 우려되는 '가품(짝퉁)'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낙찰받은 물품이 만에 하나 위조품으로 판명될 경우, 납부한 금액을 전액 환불해 주는 것은 물론, 감정가(최저입찰가)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보상하는 '위조품 보상제'를 도입한 것이다. 이는 공매 물품의 품질에 대한 경기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낙찰자들이 안심하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공매의 실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노승호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이번에 공매되는 물품들은 모두 납세의 의무를 고의로 회피한 고질적인 체납자들의 거주지 등에서 직접 압류한 재산"이라고 못 박으며,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도민들이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빈틈없는 조세 행정과 강도 높은 체납 처분을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이러한 강경한 행보는 세금을 내지 않고는 재산을 은닉하거나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낙찰자 발표는 오는 12월 5일 오전 10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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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16분 좌초, 8시 36분 구조대 도착... 267명 살린 골든타임 20분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암초에 좌초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으나, 승무원들의 책임감 있는 대응과 질서 정연한 구조 작업 덕분에 탑승객 267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안전 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노약자와 어린이를 우선 대피시키는 등 인명 피해를 막은 모범적인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20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승객 246명, 승무원 21명)가 암초에 걸려 멈춰 서면서 발생했다. 신고 접수 약 20분 만에 해경 고속정과 서해특수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즉각적인 구조에 나섰다.사고 직후 선내에서는 침착한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승무원들은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의 우선 대피를 유도했으며,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탈출했다. 한 승객은 "아이 있는 사람과 임산부, 어린 사람이 먼저 타라고 해서 먼저 탔다"며 신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특히, 이번 사고에서 승무원들은 구조가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배에 남아 사고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장과 선원이 먼저 탈출했던 세월호 참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으로,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해경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운항 부주의 또는 선장 및 항해사의 과실로 추정하고 집중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좌초 이유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선장 또는 항해사 과실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채수준 목포해양경찰서장 역시 대형 선박이 섬에 충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해경은 향후 출항 전 안전점검 이행 여부, 조타실 근무 상황, 오토파일럿 설정 및 항로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양수산청과 협의해 좌초된 선박의 이초(재부양)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예인선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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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인 줄 알고 산 내 '뮷즈', 혹시 짝퉁?…불법 복제품과의 전쟁 선포국립박물관의 문화상품, 이른바 '뮷즈(뮤지엄 굿즈)'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그 소속 지역 박물관들이 소장한 유물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뮷즈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약 306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04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한 기록적인 성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활용한 상품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뮷즈의 명성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퍼져나가자, 이를 교묘하게 모방한 불법 복제품, 소위 '짝퉁' 상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접근이 용이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복제품들이 버젓이 유통되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이는 단순히 재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조악한 품질의 복제품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쌓아 올린 뮷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 원본이 된 우리 문화유산의 품격과 가치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결국 관계 기관들이 뮷즈의 지식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과 손을 잡고 '뮷즈 저작권 보호 및 공정한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뮷즈의 성공 신화가 불법 복제품 문제로 인해 발목 잡히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세 기관은 앞으로 공식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저작권 교육과 전문적인 법률 상담을 지원하며, 저작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이번 삼자 간의 협력은 단순히 개별 상품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뮷즈의 성공 사례가 보여주듯, 문화유산은 더 이상 박물관 유리 진열장 안에만 머무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핵심 지식재산(IP)인 것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담은 상품들이 정당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가 조성되어, 제2, 제3의 뮷즈 신화가 계속해서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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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대유행, '이 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 가야겨울의 문턱에서 차가운 바람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생굴회나 어리굴젓 같은 제철 별미가 오히려 급성 장관감염증의 도화선이 되면서 전국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 일대에서는 날음식을 섭취한 뒤 극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이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계절성 질환의 위협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잦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세는 물론, 고열과 오한, 근육통까지 호소하며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며, 특히 연말연시 모임이 잦은 12월과 1월에 감염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노로바이러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지만,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손이나 물건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입으로 전파될 수 있으며, 심지어 구토 과정에서 튄 작은 비말(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단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평균 24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폭발적으로 증상을 발현시킨다.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쥐어짜는 듯한 복통과 으슬으슬한 오한, 근육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는 증상 완화와 탈수 예방에 집중된다.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2~3일 정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고령자, 기저질환을 앓는 면역저하자에게는 탈수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탈수가 심해지면 소변 양이 급격히 줄고, 입과 목이 바싹 마르며, 어지럼증과 함께 눈물이 나지 않는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의 경우 평소보다 지나치게 졸려 하거나 반대로 심하게 보채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탈수 의심 증상이 관찰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수액 치료 등 전문적인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 회복기에 접어들면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식사량을 늘려가는 것이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다.결국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식품 섭취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꼼꼼하게 씻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 수칙이다. 음식물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가정 내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최소 48시간까지는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구토물이나 분변으로 오염된 공간은 락스를 50배 희석한 소독액으로 닦아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옷이나 이불 등 세탁물은 7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락스 희석액에 5분 이상 담근 후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전염력에도 불구하고 손 씻기와 음식 익혀 먹기라는 기본 수칙만 지켜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의심 증상 발생 시 탈수 방지를 위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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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화장품 가게가 아니다…'K뷰티 박물관' 차리는 올리브영, 미국 MZ세대 홀릴까CJ올리브영이 K뷰티의 심장부에서 나아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본토에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은 세포라, 울타뷰티와 같은 글로벌 뷰티 공룡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으로, K뷰티의 상징인 올리브영이 이들의 텃밭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한국의 유통 모델과 K뷰티의 저력을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직접 시험받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올리브영의 첫 번째 전략 거점인 패서디나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LA 북동쪽에 위치한 이 소도시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칼텍) 등 유수 연구 기관이 밀집해 고소득 전문직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올리브영은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높은 현지의 MZ세대 소비자를 정조준하여, 패션과 뷰티에 특화된 상권에서 K뷰티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패서디나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2026년부터는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의 핵심 상권으로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나갈 방침이다.미국 1호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K뷰티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리브영은 이미 글로벌 온라인몰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궁금해하는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현재 약 400여 개에 달하는 핵심 K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을 협의 중이며,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까지 더해 다채로운 상품 구성을 선보인다. 나아가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도입하고 향후 웰니스 카테고리까지 상품군을 확장하여, 미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리브영은 현지에 물류 센터를 마련하여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소싱과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반을 현지에서 직접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올리브영이 일회성 진출에 그치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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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백현진 뛰어넘나…'모범택시3', 분노 유발할 '뉴페이스' 빌런 6인방최고 시청률 21%를 돌파하며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신화를 쓴 흥행 보증수표 '모범택시'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사적 복수를 완성하는 '무지개 운수'의 활약을 그린 이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확고한 팬덤을 구축했다. 2023년 이후 방영된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률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만큼,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둔 '모범택시3'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제작진은 새 시즌의 성공 역시 빌런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듯, 압도적인 존재감을 예고하는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모범택시' 시리즈의 성공 공식 중심에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극악무도한 빌런들이 있었다. 불법 동영상 유포의 주범 박양진(백현진 분)부터, 악의 끝판왕으로 불린 대모 백성미(차지연 분),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농락한 보이스피싱 총책 림여사(심소영 분)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등장한 빌런들은 단순한 악역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이들의 악행이 강렬할수록 김도기(이제훈 분)와 무지개 운수 팀의 복수는 더욱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이러한 성공 계보를 이어갈 새로운 빌런 6인의 등장을 암시한다. 검은 실루엣만으로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는 이들의 모습은, 과연 어떤 끔찍한 사건으로 안방극장을 분노로 들끓게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공개된 포스터 속 6인의 빌런은 실루엣만으로도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품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상반신을 가득 채운 문신으로 야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가녀리고 아름다운 실루엣 뒤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아우라를 내뿜는 여성 빌런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처럼 천차만별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빌런들의 등장은 시즌3가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인 에피소드로 채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과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무지개 운수 5인방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게 될지, 그리고 이들을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책임질 배우들의 정체는 누구일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하고 있다.연출을 맡은 강보승 감독은 빌런 캐릭터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자신했다. 그는 "다양한 빌런에 따라 변하는 김도기의 부캐와 액션이 관전 포인트"라고 밝히며, 각 빌런의 캐릭터와 서사를 빌드업하는 과정은 물론, 그들의 배경이 되는 공간의 미술적인 완성도까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또한, 새로운 빌런으로 합류한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에너지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 연출에도 각별히 신경 썼음을 귀띔했다. 이처럼 제작진의 자신감과 더욱 강력해진 빌런들의 합류는 '모범택시3'가 전 시즌을 뛰어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돌아올 것을 예고하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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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경력 50년, 전설 4명이 한 무대에…'왕의 귀환'이라 불리는 이유한국 창작 무용의 역사를 써 내려온 네 명의 거장이 한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12월, 단체의 역대 단장을 역임한 조흥동, 배정혜, 김현자, 국수호 안무가의 대표작들을 한데 모은 '거장의 숨결'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두 개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더블 빌' 형식으로 구성되어, 한국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깊이 있는 춤 세계와 장인의 숨결이 깃든 한국무용의 정수를 밀도 높게 선보일 예정이다. 수십 년간 한국춤의 외연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네 명의 안무가가 한자리에서 각자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무용계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첫 무대는 한국 창작 무용의 세계화를 이끈 두 거장, 배정혜와 국수호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배정혜의 'Soul, 해바라기'는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중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10년간 단체의 간판으로 활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한국 전통 춤사위에 독일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의 즉흥적인 음악을 접목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초연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진도아리랑'과 '새타령' 등 우리 민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음악과 어우러진 춤은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유럽 투어 전석 매진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이어지는 국수호의 '티벳의 하늘'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시절, 국가적 위기 속에서 춤이 줄 수 있는 영혼의 양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죽음과 환생을 다루는 동양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철학적 사유를 시적인 안무와 강렬한 군무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둘째 날 공연에서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미학적 대비가 돋보이는 김현자와 조흥동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김현자의 '매화를 바라보다'는 '전통의 씨실과 현대의 날실로 교직한 비단'이라는 안무가의 말처럼, 전통의 품격을 현대적 감각으로 섬세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무대 위 장치를 최소화하고 오직 무용수의 느릿한 호흡과 섬세한 손끝 움직임만으로 달빛 아래 피어난 매화의 심상을 그려내며 한 폭의 살아있는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감동을 안긴다. 반면, 이번에 초연되는 조흥동의 신작 '바람의 시간'은 '군자의 길'을 걷는 삶의 자세를 한국 남성춤으로 형상화하며 힘과 절제의 미학을 보여준다. 특히 안무가는 춤과 재주에 능한 '한량'을 모든 것을 갖춘 '상남자'로 재해석하며, 절제된 동작과 깊은 호흡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남성춤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처럼 '거장의 숨결'은 단순히 과거의 명작을 재연하는 것을 넘어, 한국 창작 무용이 걸어온 길을 되짚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무대다. 네 명의 거장이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춤의 철학과 미학이 국립무용단 단원들의 몸짓을 통해 현재의 언어로 되살아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은 관객에게 더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거장들이 직접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픈 리허설도 마련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인 전설들의 춤사위는 올겨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깊은 감동과 예술적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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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공효진, '섹스맥스' 이하늬를 만나다…한 남자가 만든 문제의 영화매일 밤, 천장을 타고 울려 퍼지는 은밀하고도 자극적인 소음. 이 야릇한 '층간소음'을 매개로 전혀 다른 두 부부의 아슬아슬한 만남을 그린 영화 '윗집 사람들'이 올겨울 극장가에 파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배우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고 직접 주연까지 맡은 이 작품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하정우, 이하늬, 공효진, 김동욱 네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다. 밤마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섹스 MAX' 윗집 부부(하정우, 이하늬)와 관계가 소원해진 '섹스 LESS' 아랫집 부부(공효진, 김동욱)라는 극단적인 설정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현대 부부 관계의 본질을 예리하게 파고들 것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공개된 스틸컷은 영화의 백미가 될 문제의 '하룻밤 식사' 장면을 포착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집들이 풍경이지만, 한 공간에 마주 앉은 네 사람 사이에는 평온함 아래 아슬아슬하게 흐르는 미묘한 기류가 감돈다. 서로를 탐색하는 듯한 눈빛과 의미심장한 표정은 보이지 않는 감정의 파동과 숨겨진 욕망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들의 대화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며, 이 한 끼의 식사는 네 사람의 관계에 어떤 균열과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윗집 사람들'은 이처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오직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만으로 팽팽한 심리적 서스펜스를 쌓아 올리며, 관객들을 예측불허의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일 전망이다.'윗집 사람들'의 진정한 매력은 19금 소재를 다루면서도 노골적인 장면 하나 없이 농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에 있다. 이는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의 탁월한 연출력과 '말맛'을 제대로 살린 각본 덕분이다. 그는 '섹다른 소음'이라는 기발한 설정을 통해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감정의 거리, 관계의 권태, 서로 다른 욕망의 온도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특히 제한된 공간 안에서 배우들의 감정선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교차하는 순간들을 역동적으로 포착해내는 하정우 감독의 연출은, 네 배우가 가진 최고의 매력을 이끌어내며 밀도 높은 드라마를 완성했다.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관계의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함께 서늘한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결국 이 영화는 하정우, 이하늬, 공효진, 김동욱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완벽한 캐릭터를 구축한 네 배우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연극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서로 다른 욕망과 비밀을 감춘 채 마주한 네 남녀가 펼치는 매혹적인 연기 대결은 그 자체로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관전 포인트다. 과연 이 위태로운 저녁 식사의 끝에서 이들이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지, '윗집 사람들'은 올 12월 3일, 가장 유쾌하고도 가장 도발적인 관계 탐구극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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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큰손들 모이는 두바이에 깃발 꽂았다…K-콘텐츠, 중동·아프리카 시장 정조준중동의 심장부 두바이가 나흘간 K-컬처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한 ‘2025 K-엑스포: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이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엑소 첸, 펀치, 빌리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콘서트에는 무려 1만 8천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K팝의 위상을 실감케 했으며, 함께 열린 수출상담회에서는 국내 콘텐츠 기업 114개사가 중동 및 인근 지역 바이어들과 총 317건, 700억 원 규모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며 K-콘텐츠의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이번 엑스포는 ‘융합’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관람객들이 K-콘텐츠의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글로벌 빌리지 전체를 ‘나만의 K-콘텐츠를 발견하는 여정’으로 구성해, 관람객이 각 전시관을 탐험하며 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마이 케이 아일랜드’를 완성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도입했다. 특히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해 제작한 대형 ‘호랑이와 까치’ 포토존은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인증샷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배우 류수영이 직접 나서 김마요 소스를 곁들인 해물 떡볶이 등 현지 입맛에 맞춘 퓨전 한식을 선보인 쿠킹쇼는 K-푸드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K-콘텐츠의 다채로운 매력은 엑스포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넷마블 부스에서는 오는 25일 정식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가 최초 공개되어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주인공 ‘성진우’가 되어 강력한 액션을 직접 체험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또한 ‘뷰티 플레이’ 존에서는 K-아이돌 메이크업을 직접 받아보고 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몰리며 K-뷰티의 영향력을 과시했으며, 핑크퐁 아기상어 10주년 부스와 AI 기반 K팝 랜덤댄스 챌린지 등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단순한 전시와 체험을 넘어, 이번 엑스포는 K-콘텐츠의 산업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현지 전통 사교 문화인 ‘마지리스’ 개념을 도입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심도 있는 수출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한·중동 지역 투자 관계자들이 참여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K-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고 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했다. 콘진원은 이번 두바이 엑스포를 K-콘텐츠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본격 뻗어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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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갱년기 여성은 '유방암 고위험군'…국내 연구팀, 세계 첫 규명"살이 찌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40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과 관련해, 비만보다 오히려 마른 체형이 특정 시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폐경을 맞이하는 여성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이 두 가지 핵심 위험 요소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서구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후반에 유방암 발생이 집중되는 한국 여성의 특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폐경 이행기에 접어든 여성 4,737명을 무려 7년간 추적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폐경 단계를 국제 기준에 따라 세분화하고, 유방 촬영 영상과 자동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방의 밀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저체중(BMI 18.5 미만)에 해당하는 여성 그룹에서는 폐경으로 향하는 초기 단계에 여성호르몬 수치와 유방 밀도가 동시에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반면, 비만(BMI 25 이상) 여성 그룹에서는 같은 시기에 오히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유방 밀도 또한 낮아지는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이러한 발견은 한국 여성이 서구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이 많다는 점과 맞물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류승호 교수는 "갱년기 초기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마른 체형과 만나면서, 서양 여성보다 이른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폐경 이행기라는 호르몬의 격변기에 들어선 저체중 여성이 일시적으로 유방암에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공식을 넘어, 개인의 체형과 생애 주기에 따른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암 발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이번 연구는 폐경 전후 여성의 건강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장유수 교수는 "비만도와 호르몬 변화의 상호작용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시기와 연관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 연구 결과가 향후 개인별 맞춤형 검진 및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체형과 현재 겪고 있는 호르몬 변화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더욱 정밀한 유방암 예방 및 관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에 게재되며 그 중요성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